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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CERIPT 정성스런 시험후기는 최고의 MOTIVATION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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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CFA Level 1 합격수기입니다.
등록일 2013-01-23 오전 11:18:00 조회수 4221
하도 발표가 안 나서 자려고 누웠는데 마침 결과메일이 왔네요. 잠도 안 오고해서 과목별로 후기 남깁니다. 시험 끝나고서는 경험담 위주로 글을 올렸는데, 이제 합격도 했으니 제가 했던 공부법을 올리겠습니다.

- Alternative Investments
강사님께서 짚어주시는 내용만 간단하게 보고 넘어갔습니다. 대안투자는 전통적 투자대상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기본바탕 위에 암기만 살짝 해주시면 문제 푸시는 데 무난합니다.

- Corporate Finance
개념에 대한 이해와 함께 어느 정도 암기도 요구되는 과목입니다. 하지만 무작정 공식을 암기하려고 하기보다는 어떻게 이 공식이 나왔는지, 도출된 값의 의미는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보면서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.

- Derivatives
한번 개념을 확실하게 잡으면 다시 볼 필요가 없는 과목입니다.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자격증을 공부해본 경험이 있다면 안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간단한 개념위주의 문제가 나왔습니다.

- Economics
공부할 시간은 부족한데 건드릴 내용은 많아 조금 짜증이 나는 과목입니다. 경제학을 전공하신 분이라면 유리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간 할애를 상대적으로 많이 하셔야 할 겁니다.

- Equity Investments
자잘하게 봐야 할 내용이 상당합니다. 여러 차례 읽으면서 눈에 익혀두는 게 좋습니다. 뒷부분에 valuation은 문제를 풀면서 직접 적용을 해보는 게 이해가 잘 됩니다.

- Ethical & Professional Standards
개인적으로 시험문제가 가장 어려웠던 과목입니다. 보기가 너무 헷갈리게 나옵니다. 이것도 맞는 것 같고, 저것도 맞는 것 같아서 답을 몇 번이나 고쳤습니다. ‘윤리니까 적당히 맞는 소리를 고르면 되겠지.’라고 소홀히 생각하다간 큰코다칩니다. 케이스를 많이 보면서 무엇이 윤리규정에 위배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. level 2는 더 헷갈리게 나올까봐 벌써부터 걱정되는군요.

- Financial Reporting & Analysis
공부하기엔 어려웠는데 문제 푸는 데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. 공부할 땐 하도 이해가 안 가서 동영상 강의를 세 번이나 돌려봤습니다. 강사님께서 설명하시는 큰 그림 내에서 문제가 주로 나왔지만 어처구니없는 문제가 출현해서 황당하기도 했습니다. 하지만 그런 문제는 틀려봤자 대세에는 지장이 없으니 큰 테마 위주로 공부하시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.

- Fixed Income Investments
공부하면서 가장 재밌었던 과목입니다.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적으로 맥락이 쭉 이어집니다. price-yield curve를 머릿속에 그려놓고 교재를 읽어나가면 ‘아하, 그래서 이렇게 되는구나!’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딱딱 맞아 떨어집니다. 특별히 암기할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.

- Portfolio Management
투자론을 처음 접하는 분에게는 생소한 개념들이 등장합니다. 하지만 몇 가지 핵심 개념을 잘 정립해놓고 그래프를 염두에 두면서 이해해나가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.

- Quantitative Methods
간단한 통계학입니다. 계산문제가 나오지만 아주 단순하게 나오기 때문에 겁먹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. 이해만 확실하게 하고 문제풀이를 충분하게 하시면 고득점할 수 있습니다.

level 1을 전반적으로 평가하자면 지식의 ‘깊이’보다는 ‘넓이’를 평가하는 느낌입니다. LOS에서 커버하는 내용을 훑어보긴 했는지를 묻는 개념적인 문제가 많았습니다. 슈웨져를 다독하여 관련지식을 폭넓게 습득한 사람에게 유리했다고 생각합니다.
시험 한 달쯤 전부터는 파이널리뷰를 보면서 테스트뱅크를 풀었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. 비록 똑같은 문제가 나오진 않지만 테스크뱅크의 문제를 풀면서 제가 소홀히 했던 부분을 점검할 수 있었고 실전 문제풀이의 감각도 익힐 수 있었습니다.
앞으로 level 2와 3가 남아있기에 가야할 길이 더 많이 남았지만 첫걸음을 가볍게 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. ^^ 이 글을 읽으시는 학습자분들도 꼭 합격하시길 바라고, CFA 프로그램을 시작할지 말지 망설이는 분들에게는 도전해보기를 적극 권유하고 싶습니다. 정말 얻어가는 게 많은 과정입니다. 증권금융의 모든 부문에 대해 조금씩은 손대본다는 느낌이랄까요? 기존에 경제지식이 있는 분에게는 체계적으로 지식을 정리할 기회이고, 금융을 처음 접하는 분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입문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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